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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위생의 기본인 행주 제대로 삶는 방법

by 맑은산책 2025. 8. 26.

행주는 식탁에 국물이 흘렀을 때 닦고, 조리대에 물방울이 떨어졌을 때도 쓰이고, 때로는 손을 훔칠 때도 사용되지요. 이렇게 자주 쓰이는 행주는 늘 젖어 있고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행주는 주방에서 가장 오염된 물건 중 하나라고 할 정도입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불쾌한 냄새가 배고, 음식을 닦을 때 세균을 오히려 퍼뜨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행주는 단순히 빨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주기적으로 삶아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걸려있는 행주

 

행주를 삶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냄비에 행주가 충분히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끓입니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거나 식초 두세 큰 술을 넣어줍니다. 베이킹소다는 기름때를 분해하고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고, 식초는 산성 성분이 있어 살균과 탈취에 좋습니다. 준비된 행주를 넣고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끓이면 충분히 살균됩니다. 섬유가 손상되지 않으면서 세균을 없애는 데 가장 적당한 시간이지요. 삶은 후에는 찬물로 여러 번 헹궈 잔여 성분을 제거하고, 바짝 짠 뒤 햇볕에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햇볕 속 자외선은 세균을 한 번 더 없애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름기가 심한 경우에는 세제를 소량 넣어 삶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고기나 튀김 요리를 한 뒤 닦은 행주는 단순히 삶기만 해서는 냄새가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세제를 풀어 함께 끓여주면 훨씬 개운하게 세척됩니다. 단, 세제를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충분히 헹궈 잔여 성분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보통 평소에는 식초를 사용하고, 기름기가 많은 날에는 세제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하면 확실히 냄새가 줄어들고, 다음에 행주를 사용할 때 불쾌감이 덜합니다.

삶은 뒤 건조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뜨거운 물로 끓였다 해도 젖은 채로 구석에 두면 몇 시간 만에 세균이 다시 번식합니다. 실제로 젖은 행주를 하루만 방치해도 세균이 수십 배로 늘어난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햇볕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장마철처럼 햇볕이 부족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에 적신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면 살균 효과가 있습니다. 단, 마른행주를 그대로 넣으면 탈 수 있으니 반드시 젖은 상태에서만 사용해야 합니다.

행주를 얼마나 자주 삶아야 할지는 가정마다 다릅니다. 요리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삶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이나 고기 국물을 닦은 경우에는 그날 저녁에 바로 삶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아이가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더 자주 삶아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예전에는 귀찮아서 물로만 헹궈 쓰다가 행주에서 비린내가 올라와 도저히 못 쓰겠더군요. 그때부터는 주말마다 행주를 삶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루틴이 되었고 지금은 주방 공기도 훨씬 상쾌해졌습니다.

행주

 

행주는 오래 사용하다 보면 삶아도 냄새가 남거나 얼룩이 사라지지 않는 순간이 옵니다. 이때는 교체할 시기라는 신호입니다. 일반적으로 행주는 두세 달에 한 번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색이 바래거나 냄새가 계속 난다면 그보다 더 빨리 바꿔야 합니다. 행주 값은 크게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억지로 오래 쓰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입니다. 요즘은 위생 행주나 일회용 키친타월을 쓰는 집도 많지만, 천 행주를 계속 쓰려면 삶는 과정과 교체 주기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냄새가 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냄새가 없다고 해서 세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또 도마나 싱크대를 닦은 행주로 다시 식탁을 닦는 경우도 많은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세균을 옮기는 꼴이 됩니다. 행주는 용도를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식탁 전용, 조리대 전용, 싱크대 전용으로 구분해 두면 훨씬 위생적이고 관리하기도 쉽습니다.

행주 삶기는 단순히 천을 끓이는 과정이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위생 습관입니다. 작은 수고이지만 효과는 매우 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은 음식 맛과 냄새에도 영향을 주고, 심하면 식중독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번 새 행주를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주기적으로 삶아 관리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