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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상품, 현명하게 고르기

by 맑은산책 2025. 9. 19.

마트에 가면 종종 눈에 띄는 코너가 있습니다. 바로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모아두고 저렴하게 파는 곳이죠. 평소라면 망설이는 가격의 제품도 반값 가까이 할인된 것을 보면 솔깃해집니다. 생활비 절약을 위해 임박 상품을 챙기는 분들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괜찮을까?”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임박 상품은 제대로 고르면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되지만, 무작정 담으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현명하게 고르는 기준을 안다면 경제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우유

 

먼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통기한은 판매자가 진열할 수 있는 기한을 뜻하고, 소비기한은 실제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되었지만, 아직은 유통기한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유의 경우 유통기한이 지나도 냉장 보관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며칠은 안전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두부나 치즈 역시 마찬가지로 소비기한까지는 섭취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육류나 어패류처럼 상하기 쉬운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바로 위험해지므로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이 차이를 알게 되면 어떤 제품이 임박 상품으로 적합한지 감이 옵니다. 가공식품, 과자, 초콜릿, 음료, 통조림 같은 상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해도 품질 변화가 적습니다. 저는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유통기한 일주일 전 초콜릿을 7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맛과 향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합리적인 소비라는 만족감이 컸습니다. 반대로 샐러드, 도시락, 샌드위치 같은 제품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상하기 쉬운 음식은 반드시 당일에 먹을 수 있을 때만 구입해야 합니다. “싸니까 내일 먹어야지”라는 생각은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가격표만 보는 것도 현명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할인율입니다. 하루 남았는데 10%만 할인된 제품은 사실상 매력이 없습니다. 반면 반값 이상 할인된 상품은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합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저녁 시간 이후 도시락과 샌드위치가 대폭 할인되곤 합니다. 퇴근길에 들러 저녁거리로 챙긴다면 가격과 만족감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식비절약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비 계획도 꼭 세워야 합니다. 냉동실이 넉넉하다면 고기나 빵을 대량으로 사서 조리 후 소분해 냉동 보관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 하루 전인 닭가슴살을 대량으로 구입해 소분해 냉동한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반찬 걱정이 줄었고, 외식 대신 집밥을 챙기며 식비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냉장고에 공간이 부족하다면 무리하지 말고 먹을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때 욕심을 내서 너무 많이 사 왔다가 절반 이상을 버린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건 “싼 게 무조건 이득은 아니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임박 상품을 고를 때 상태 확인은 기본입니다. 포장이 손상되었거나 봉투가 부풀어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색이나 냄새가 변한 경우도 위험합니다. 특히 유제품은 변화가 빠르고 눈에도 잘 띄므로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싸게 샀다고 해도 건강을 해친다면 그건 절대 가성비 좋은 소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환경적인 가치입니다. 임박 상품을 소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지갑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지 않고 소비한다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 낭비를 줄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임박 상품 판매와 소비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앱과 코너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면서 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선택이 아닐까요.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현명하게 고르려면 네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할 것. 둘째, 제품의 종류에 따라 신선식품은 주의하고 가공식품은 활용할 것. 셋째, 할인율을 꼼꼼히 따져 진짜 이득이 되는 상품만 고를 것. 넷째, 소비 계획을 세우고 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것. 이 네 가지만 지킨다면 임박 상품은 가계에도 도움이 되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소비가 됩니다. 싸다는 이유로 무작정 많이 담는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당장 먹을 수 있는 만큼만 현명하게 고른다면 식비도 줄고 만족감도 커질 것입니다. 절약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혜로운 소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