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제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시장을 보러 가면 습관처럼 두부 코너 앞에 잠시 멈추게 되는데, 그때마다 고민이 됩니다. 오늘은 순두부를 사야 할지, 아니면 단단한 일반 두부를 사야 할지 말이지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제조 과정부터 식감, 영양, 활용법까지 차이가 분명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크게 구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두부와 순두부의 특징을 알게 되었고, 그에 맞춰 선택하면 요리가 훨씬 맛있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먼저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일반 두부는 불린 콩을 갈아 얻은 두유에 간수를 넣어 응고시킨 뒤 틀에 넣어 단단히 눌러 만듭니다. 이렇게 압착을 거치니 우리가 흔히 보는 네모난 두부가 되는 것이죠. 반대로 순두부는 응고된 두유를 압착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에 흐물흐물하고 국물처럼 담겨 나옵니다. 처음 순두부를 집에서 끓였을 때 국자만 대도 쉽게 부서지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식감은 확실히 다릅니다. 순두부는 부드럽고 촉촉해 숟가락으로 뜨면 그대로 흘러내릴 정도라 목 넘김이 편안합니다. 몸이 피곤할 때 순두부찌개를 자주 끓여 먹는데, 속이 따뜻해지고 소화도 편해 늘 만족스럽습니다. 반면 일반 두부는 단단하고 쫄깃해서 구웠을 때 노릇하게 잘 익습니다. 예전에 친구들이 집에 왔을 때 두부부침을 내놓았더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하다”며 금세 접시가 비워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영양 성분도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두부는 모두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꼽히지만, 일반 두부가 수분이 적어 단백질 밀도가 높습니다. 반대로 순두부는 수분이 많아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 됩니다. 저희 집 아이가 편식이 심해 단백질 섭취를 걱정했는데, 순두부찌개는 잘 먹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위가 약하거나 음식을 잘 못 삼키는 어르신께도 순두부가 알맞습니다.
조리 활용법은 생활 속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순두부는 주로 순두부찌개에 쓰지만, 계란찜에 살짝 넣어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도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반면 일반 두부는 정말 다양한 요리에 쓰입니다. 두부조림을 할 때는 먼저 기름에 살짝 구운 뒤 양념장에 넣으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맛이 깊어집니다. 가끔은 두부를 잘게 부숴 고기 대신 넣어 볶음밥을 만들기도 하는데, 고소하면서도 담백해 다이어트 식단에 딱 맞았습니다.
보관법도 중요합니다. 순두부는 수분이 많아 금방 상하기 때문에 개봉하면 바로 요리하는 게 안전합니다. 예전에 순두부를 냉장고에 며칠 두었다가 상해서 버린 적이 있어, 그 뒤로는 필요할 때만 사서 바로 먹습니다. 일반 두부는 물에 담긴 채로 판매되며 보관 기간이 조금 더 길지만, 개봉 후에는 물을 매일 갈아주며 신선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두부는 수분에 취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부가 세계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에서는 차갑게 식힌 두부에 간장과 파를 얹은 히 야야코가 여름철 별미로 사랑받고, 중국에서는 두부를 튀겨 바삭한 요리를 즐깁니다. 여행 중 이런 음식을 맛본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두부 요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도 두부는 비건 레시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건강식으로 인정받습니다.
건강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두부는 콩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유지에 좋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여성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뼈 건강에 필요한 칼슘과 마그네슘도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이롭습니다. 아침 식사로 두부 스무디를 종종 만들어 먹는데, 속이 든든하면서도 부담이 없어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요리 팁을 나누자면, 순두부찌개는 너무 센 불에서 오래 끓이면 질감이 거칠어지니 중불에서 끓여야 부드러움이 유지됩니다. 일반 두부를 부침으로 구울 때는 키친타월로 수분을 잘 닦아내면 훨씬 바삭하게 익습니다. 두부조림을 할 때는 미리 구워 넣는 게 간이 잘 배고 맛도 깊어집니다.
정리하자면, 순두부와 두부는 같은 콩에서 시작되지만 만드는 법, 식감, 영양, 조리법에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물 요리에는 순두부가, 단백질 보충이나 반찬용으로는 일반 두부가 더 어울립니다. 두 가지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식탁이 훨씬 풍성해진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말씀드린 차이점을 기억해 두셨다가 상황에 맞게 선택해 보시면 두부 한 가지로도 훨씬 다양한 맛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