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는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밥이나 반찬을 담아두고, 남은 음식을 보관할 때에도 꼭 필요하지요. 하지만 자주 쓰다 보면 김치 냄새, 양파 냄새, 기름 냄새 등이 배어 세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냄새는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다시 음식을 담을 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밀폐용기를 오래도록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냄새 제거와 관리 방법을 잘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냄새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음식물에 포함된 기름 성분이나 강한 향이 용기 벽에 스며드는 경우가 많고, 특히 플라스틱 재질은 작은 기공이 있어 냄새가 잘 배어듭니다. 또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닫으면 습기가 내부에 남아 냄새가 더 강하게 생깁니다. 음식을 오래 보관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는 습관도 냄새를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밀폐용기 냄새를 없애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베이킹소다입니다. 베이킹소다는 주방 청소 전반에 많이 활용되는 친환경 재료인데, 탈취와 세정 효과가 뛰어나 냄새 제거에 특히 좋습니다. 용기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물을 조금 부은 뒤 흔들어 주거나, 따뜻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담가 두면 냄새가 훨씬 줄어듭니다.
식초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식초는 살균력과 탈취력이 있어서 기름 냄새나 양념 냄새를 없애는 데 유용합니다. 따뜻한 물에 식초를 섞어 용기를 잠시 담가 두면 냄새가 사라지고, 뚜껑의 고무 패킹 부분에 밴 냄새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초 특유의 향은 건조 과정에서 날아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레몬 껍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레몬의 상큼한 향과 천연 산 성분이 냄새를 중화시켜 주기 때문에 껍질을 잘라 용기 안에 넣어두거나, 레몬즙을 묻혀 닦아 주면 효과적입니다. 레몬을 사용하면 세척 후에도 은은하게 남는 향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햇볕에 건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척한 밀폐용기를 바로 닫아두지 말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뚜껑을 열어둔 채 건조하면 냄새가 훨씬 덜합니다. 햇볕의 자외선은 살균 효과도 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도 좋습니다. 습한 상태에서 바로 닫아 두면 냄새가 더 심해지니 반드시 충분히 건조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커피 찌꺼기도 냄새 제거에 탁월합니다. 밀폐용기 안에 커피 찌꺼기를 넣고 몇 시간 두면 냄새가 흡수되어 깔끔해집니다.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면 쓰임새가 다양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천연 세정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연산이나 과탄산소다를 물에 녹여 담가 두면 찌든 냄새가 사라지고 세균 번식도 막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밀폐용기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일반 세제보다 잔여 냄새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런 세제를 사용할 때는 설명서를 잘 읽고 적정량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밀폐용기를 사용할 때는 관리 습관도 중요합니다. 음식물을 오래 담아 두지 않고, 사용 후 바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향이 강한 김치, 젓갈류는 가능한 한 빨리 옮겨 담고 세척해야 냄새가 배지 않습니다. 또한 뜨거운 음식을 바로 넣으면 용기 재질이 변형되거나 냄새가 더 쉽게 스며들 수 있으니 조금 식힌 뒤 넣는 것이 좋습니다.
밀폐용기의 고무 패킹은 냄새가 가장 잘 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척할 때 분리해서 구석구석 닦아주고, 건조도 완전히 해야 냄새와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패킹이 낡으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니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위생에 도움이 됩니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제품보다 냄새가 잘 밸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유리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유리는 세척이 쉽고 냄새가 잘 남지 않으며 위생적으로도 안전합니다. 물론 무게가 있고 깨질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간 보관할 때는 유리가 더 적합합니다.
밀폐용기를 보관할 때는 완전히 건조한 뒤 뚜껑을 살짝 열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뚜껑을 꽉 닫아 두면 내부에 습기가 차면서 냄새가 생기기 쉬운데, 공기가 통하면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랍이나 찬장에 보관할 때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위생 관리가 수월합니다. 김치 냄새가 심하게 밴 밀폐용기를 세척기에 넣어 돌려봤지만,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아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김치나 젓갈류는 가능하면 유리 용기에 담고, 플라스틱 용기는 주로 밥이나 간단한 반찬을 보관할 때만 사용합니다.
밀폐용기 냄새를 없애는 데는 베이킹소다, 식초, 레몬, 햇볕 건조, 커피 찌꺼기, 구연산이나 전용 세제 활용 등이 효과적이고, 관리 습관으로는 음식물을 오래 두지 않는 것, 고무 패킹을 자주 청소하는 것, 완전히 건조해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재질별 특성을 고려해 유리 용기와 플라스틱 용기를 구분해 사용하면 훨씬 더 위생적입니다.
밀폐용기는 주방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입니다. 하지만 관리에 조금만 소홀하면 냄새가 배어 위생에 좋지 않고, 결국은 새 용기를 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