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장 보러 가면 정육 코너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보기에는 다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좋은 고기와 피해야 할 고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마트에서 고기를 고를 때 몇 가지만 살펴도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고기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절대 피해야 할 고기 특징’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소고기를 살 때는 색깔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어둡거나 검게 변색된 고기는 이미 산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신선한 소고기는 선홍빛을 띠고, 지방은 하얗고 단단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반대로 표면이 회색빛을 띠거나 지나치게 누렇게 변했다면 오래 진열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트 조명은 색을 더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으니 고기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돼지고기는 살코기와 지방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특히 지방이 노란빛을 띠는 경우는 피해야 합니다. 좋은 돼지고기는 지방이 하얗거나 연한 아이보리색이며, 살코기 부분이 탄력 있게 붙어 있습니다. 또한 핏물이 고여 있거나 흐린 색을 띠면 도축 후 보관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명하고 맑은 육즙이 맺혀 있는 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봅니다.
삼겹살이나 목살을 고를 때는 마블링만 보지 말아야 합니다. 대체로 지방이 적당히 섞인 것은 맛을 살리지만, 절반 이상 차지하면 구웠을 때 기름이 과도하게 빠져 맛이 떨어집니다. 고기 전문가들은 결이 곱고 지방이 고르게 분포된 제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부위별로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등심은 결이 고르고 색이 선명해야 하며, 안심은 수분이 맺혀 있지 않고 표면이 매끈해야 합니다. 국거리용 양지는 지나치게 어둡거나 건조해 보이면 오래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갈빗살은 마블링이 너무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퍼져 있어야 맛이 균형 있게 납니다.
고기의 표면이 끈적거리거나 미묘하게 점액질이 느껴진다면 이미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직접 만질 수 없으니 포장 비닐 안에 탁한 액체가 보이는지, 진공 포장이 부풀어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포장이 갈라져 있거나 냄새가 새어 나온다면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입 고기는 반드시 원산지와 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격만 보고 덥석 집는 소비자가 많지만, 장기간 냉동 보관 후 해동된 제품일 수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갈라져 있거나 색이 불균일하다면 해동과 냉동을 반복한 흔적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유통기한보다 포장일자와 가공일자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신뢰할 만합니다.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특가’, ‘1+1’ 문구도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나쁜 고기는 아니지만, 보통 오래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붙여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부 포장 제품은 고기에 물을 흡수시켜 무게를 늘리는 편법이 쓰이기도 합니다. 소비자가 쉽게 속는 부분이니 가격보다는 상태와 신선도를 먼저 따져야 합니다.
고기를 고른 뒤에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냉장 보관은 0~2도 정도가 적당하며, 이틀 이상 두지 않을 경우 바로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할 때는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누어 포장해야 해동 후 품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해동은 냉장고에서 서서히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전자레인지 해동은 육즙을 빼앗아 식감을 크게 해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기를 만졌을 때 ‘탄력감’이 있는지로도 신선도를 구분하는데, 이 기준을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가정 요리용으로 맞는 부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 구이용은 등심·안심, 찌개용은 목살·앞다리살, 장조림용은 홍두깨살이 적합합니다. 같은 돈을 써도 어떤 부위를 고르느냐에 따라 요리의 맛과 질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고기를 고르는 습관도 필수입니다.
마트에서 절대 피해야 할 고기는 색이 지나치게 어둡거나 지방이 노랗게 변한 것, 핏물이 고여 있거나 포장이 부풀어 있는 것, 그리고 가격만 강조된 특가 제품입니다. 여기에 부위별 특징과 보관 습관까지 고려하면 훨씬 신선하고 맛있는 고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좋은 고기를 보는 눈은 건강과 직결되므로, 조금 더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