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하고 구수한 감자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즐겨온 전통 요리입니다. 돼지등뼈를 푹 고아 얻은 깊은 국물과 시래기, 감자, 채소가 어우러져 풍성한 맛을 내지요. 전문점에서 사 먹는 경우가 많지만 집에서도 정성을 들이면 충분히 맛집 못지않은 감자탕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자가 끓이면 국물이 밍밍하거나 잡내가 심해 아쉬운 경우가 많아,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데 집에서도 진하게 국물을 끓일 수 있는 법 분명 있습니다.
첫 번째 과정은 돼지등뼈 손질입니다. 등뼈는 핏물이 많아 그대로 끓이면 잡내가 심합니다. 찬물에 1시간 이상 담가두고 중간에 여러 번 물을 갈아주어야 하며, 시간이 된다면 냉장고에서 하룻밤 정도 담가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끓는 물에 데쳐 불순물을 제거하면 국물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어떤 양념을 넣어도 깊은 맛이 나지 않으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국물 끓이기입니다. 손질한 등뼈를 큰 냄비에 넣고 무, 대파뿌리, 마늘, 생강과 함께 최소 1시간 이상 푹 끓입니다. 떠오르는 거품은 자주 걷어내야 국물이 맑고 진해집니다. 두세 시간 이상 천천히 끓이면 뼛속 깊은 맛이 우러나 국물이 진해집니다. 급히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고 맛이 약해지므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양념장입니다. 감자탕은 양념 맛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고춧가루, 된장, 국간장, 다진 마늘, 후추를 섞고 여기에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어야 걸쭉하고 고소한 국물이 완성됩니다. 들깨가루는 감자탕 특유의 맛을 살리는 핵심입니다. 청양고추를 썰어 넣으면 칼칼한 맛이 배가되어 해장 요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네 번째는 채소와 시래기입니다. 시래기는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는 재료로 감자탕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감자는 큼직하게 썰어 넣어야 쉽게 부서지지 않고 속까지 맛이 스며듭니다. 양파나 버섯을 추가하면 단맛이 우러나 국물이 풍성해지고, 마지막에 깻잎과 대파를 듬뿍 올리면 향이 살아납니다.
다섯 번째는 간 맞추기입니다. 싱겁다고 소금만 넣으면 밋밋해지기 쉽습니다. 이때는 국간장이나 새우젓을 소량 넣어 감칠맛을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짜졌을 때는 물을 조금 넣고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국물이 부드러워집니다.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여섯 번째는 불 조절입니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여 잡내를 날린 뒤 중 약불로 줄여 오래 끓입니다. 최소 1시간 이상, 가능하다면 두세 시간 이상 푹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깊고 진한 국물이 완성됩니다.
감자탕은 지역마다 다른 개성을 지닙니다. 서울식은 비교적 담백하고 맑은 국물이 특징이며, 전라도식은 고춧가루와 들깨를 듬뿍 넣어 진하고 얼큰합니다. 충청도 일부 지역은 감자 대신 우거지를 넣어 더욱 구수하게 끓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감자탕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영양학적으로도 감자탕은 뛰어난 음식입니다. 돼지등뼈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고, 시래기에는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습니다. 감자에서 얻는 탄수화물과 채소에서 오는 미네랄까지 더해져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합니다. 기름기가 걱정된다면 국물 위 기름을 걷어내고 먹으면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요.
남은 국물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밥을 넣어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볶음밥처럼 먹으면 별미가 되고, 라면이나 가락국수 사리를 넣으면 푸짐한 별식이 됩니다. 얼려 두었다가 찌개 베이스로 쓰면 간단히 한 끼를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보관은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2~3일, 냉동 보관하면 몇 주간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먹을 때는 반드시 끓여야 합니다. 가족 모임이나 손님 초대 자리에서 감자탕을 내놓으면 푸짐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소주와도 잘 어울려 술안주로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감자탕은 계절에 따라 즐기는 맛이 달라집니다. 여름에는 얼큰하게 끓여 해장용으로 먹고, 겨울에는 뽀얗고 진하게 끓여 보양식으로 즐기면 좋습니다. 반찬으로는 김치와 깍두기가 가장 잘 어울리고, 부추 겉절이나 오이무침을 곁들이면 국물 맛이 더 살아납니다.
요약하자면 감자탕 국물 진하게 끓이는 법은 핏물 제거, 오래 끓이기, 알맞은 양념장과 들깻가루, 시래기와 채소, 불 조절, 세심한 간 맞추기입니다. 여기에 영양과 다양한 활용법까지 더하면 집에서도 전문점 못지않은 감자탕을 만들 수 있습니다.